강원 영동·서해안·제주 많은 눈…강수량 비슷하거나 적어
기상청, 12월∼내년 2월 전망…"예상치 못한 기상 발생 가능"
▲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이번 겨울은 지난 겨울보다 춥고 기온 변화가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기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때가 있고 강원 영동, 서해안, 제주에는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겨울철(2020년 12월∼2021년 2월) 장기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겨울철은 12월의 경우 평년(1∼2도)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내년 1∼2월에는 평년(1월 영하 1.6도∼영하 0.4도, 2월 0.4∼1.8도)과 비슷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겨울보다는 추운 날이 많고 기온 변화가 크겠으며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별로 보면 12월 전반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나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내려갈 때가 있고, 후반에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월 전체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다.

1월은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의 변화가 크겠지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월은 찬 공기의 세력이 약화하며 기온이 차차 오르겠으나 일시적으로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고 밤과 낮의 기온 차가 차차 커질 전망이다.

또 이번 겨울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이 많다. 강수량은 12월과 2월은 평년과 비슷하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크다.

전국 평균 강수량의 평년 범위는 12월 16.6∼28.5㎜, 1월 19.0∼28.6㎜, 2월 19.2∼41.4㎜다.

최근 6개월(5.17∼11.19) 누적 강수량(1천271.0㎜)은 평년의 127.4%로, 기상가뭄은 없었고 내년 2월까지도 전국적인 기상가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영동은 저기압이나 동풍의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겠다. 또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겨울철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감시 요소 간 서로 반대되는 효과가 있어 예측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여름철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치 못한 특이한 기압계가 발생할 수 있어 북극의 상태, '블로킹'(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 출현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기압계가 크게 변화할 경우 수정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문섭 기자 chlanstjq9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