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단체 '비대면 서비스'


모금회 'QR코드·디지털플랫폼 활용 '

복지사협회 '온라인 보수교육 운영' 등

코로나19 극복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
▲ 인천사회복지사협회 힐링 드라이브스루 아이컨택트 행사. /사진제공=인천사회복지사협회

 

▲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진행한 코로나 극복 관련 나눔행사. /사진제공=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두의 삶을 뒤바꾼 코로나19 여파는 모금활동을 펼치는 사회복지법인과 단체까지 이어졌다.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 제약이 생기고 지역경제에 타격이 가해져 매년 열리는 연말 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 풍경 또한 올해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시민들의 개인기부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사회복지단체들은 집단 모임이 금지돼 보수교육 운영 등에 차질을 빚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과 비대면 행사 기획 등 나름대로 방법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기부와 지원사업 방식에 변화 찾아온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에서 모금활동과 각종 지원사업을 맡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 이후 기부 방식과 지원사업에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거리모금과 바자회, 기부행사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성 모금을 더는 할 수 없게 돼 기부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QR코드를 이용한 기부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기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는 다행히 코로나19 특별모금으로 인해 기부금액이 증가했다. 개인기부는 37억 7000만원으로 2019년 상반기에 비해 6억원이, 법인은 76억 9000만원으로 2.5배 늘었다. 사회적 재난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인천시민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빛을 발한 것이다. 특별모금액은 취약계층 방역용품 지원과 복지서비스 공백을 메우는 데 쓰였다.

하지만 올 연말 계획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은 예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는 큰 의미를 갖지만 100여명 가까운 인원이 모여야 해 지금 상황에서는 행사를 치를 수 없다. 캠페인 때마다 통 큰 기부를 이어오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기업들의 사정이 좋지 않아 기존처럼 목표액을 달성할지도 미지수다.

사회복지기관들이 문을 닫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배분·공모사업 수행도 멈췄다. 특히 모금회 종사자들이 기부자나 배분기관과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는 점도 한계다.

모금회는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에 맞춰 앞으로의 사업 초점을 취약계층의 심리 안정 도모에 맞출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고립감과 관련해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정윤 모금회 사무처장은 “코로나19가 찾아오면서 기존에 모금회에서 하던 사업들의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연말 캠페인을 시작으로 기부 방식 등 전체적인 사업 운영 계획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방식으로 종사자 지원 나선 '인천사회복지사협회'

인천지역 3∼4만 사회복지사의 권리 증진을 위해 일하는 인천사회복지사협회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사회복지사의 날(3월30일) 기념행사를 오는 10~11월로 연기했다. 그동안 힐링콘서트를 열어 사회복지사들의 지친 심신을 달랬지만 감염 우려로 콘서트를 열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힐링캠프'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힐링 드라이브스루 아이컨택트'라는 행사로 전환햇다. 내항8부두를 빌려 사회복지사들이 차량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방역물품 등으로 구성된 선물 꾸러미를 받아 가도록 했다. 부두 내부에는 간이무대를 마련해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과 인천시 복지정책과장 등이 축사를 했다.

협회가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은 매년 진행하는 보수교육이었다. 사회복지사들은 자격을 유지하려면 1년에 한 번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협회가 이를 수행한다. 수십명에 달하는 인원이 협회에 모여 집단으로 교육을 받아야해 사태의 진전 여부를 보며 교육일정을 수차례에 걸쳐 연기, 취소했다. 협회 직원들은 안내 전화와 수강료 환불 업무로 지쳐갔고 모두가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 별도로 준비된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마땅치 않았다. 최근 협회가 자체적으로 스튜디오를 꾸리고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면서 원활한 보수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취약계층과 사회복지기관 이용자에 대한 지원은 커지지만 정작 이들을 돌보고 돕는 종사자인 사회복지사들을 향한 관심은 적다. 특히 생활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본인들의 동선이 시설 이용자들에게 감염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 제한된 일상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협회는 사태 초기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손 소독제를 후원하며 격려에 나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지위를 향상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박정아 인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은 “사회복지사들이 각자 일하는 기관과 분야가 다른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다양하다”며 “올해 발족한 인천사회복지종사자 권익증진 및 지위향상을 위한 특별 위원회 등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의 지위를 높이고 근무환경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