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링링' 수준 피해 걱정
“올해 농사 다 끝났다” 한숨만
“어민, 강풍 소식에 피항 작업
“시, 배수구·시설물 점검 나서
▲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가운데 26일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 피항한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26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제8호 태풍 바비 접근에 대비해 노후된 집들의 지붕을 밧줄로 고정했다. /사진제공=독자

 

▲ 26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제8호 태풍 바비 접근에 대비해 노후된 집들의 지붕을 밧줄로 고정했다. /사진제공=독자

 

“링링만큼 강하다는데 이번엔 태풍 피해가 덜하기만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26일 오전 서해5도.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농작물 피해를 본 서해5도 주민들은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상륙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태풍 바비는 링링보다 풍속이 더 강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노후된 집의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지 않도록 밧줄로 단단히 고정하고, 포도와 고추 등의 농작물이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을 씌우는 등 분주하다.

연평도 주민 최모(63)씨는 “링링때 비바람에 농작물이 다 상해버렸다”며 “이번 태풍 바비도 링링과 같은 강풍을 동반한다고 해서 농민들은 벌써 올해 농사는 끝났다고 말을 하곤 한다. 제발 이번엔 피해가 덜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하며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어민들은 태풍을 피해 인천항이나 인근 지역 피항지로 선박들은 옮겼다. 소형 선박들은 아예 뭍으로 끌어올려 놓기도 했다.

백령도 어민 이환선(64)씨는 “태풍이 온다고 해서 조업도 못 나가고 피항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태풍이 강하다는 소식에 난생처음으로 선박을 육지로 올려놨다. 별다른 피해 없이 잘 지나기만을 바란다”고 토로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태풍 바비 접근에 대비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발령했다.

시와 각 지자체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배수구와 시설물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시는 노후 건물 외벽 위험 여부와 돌출간판 4만6000개, 대형 공사장 92곳, 타워크레인 190개 등도 안전 점검했다.

인천소방본부도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전 직원의 3분의 1을 비상근무 인력으로 투입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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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태풍 바비, 연이은 재난 몸살 연이은 자연재난에 경기지역이 몸살이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발생과 재유행, 수해 등으로 도내 전역이 피해를 보고 있다.특히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 소식에 이미 큰 피해를 본 수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도 우려된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도 나왔다.농림수산식품부는 용인 경안천(18일)과 서울 서초구 양재천20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 경안천은 H7N7형, 양재천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인천시가 제8호 태풍 '바비'에 따른 긴급대응태세에 돌입했다.▶관련기사 7·8면인천시는 26일 오후 1시 기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시민안전정책회의를 열고 부서별 점검 상황과 대책 등을 마련했다.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50hPa, 강풍반경은 350㎞, 최대풍속 초속 43m 규모의 '강'태풍으로, 이날 정오쯤 제주 서귀포 서쪽 약 180㎞ 부근 해상까지 근접했다. 인천 앞바다는 26일 밤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예정으로,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