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주민 피해 더 커질까 우려
AI·ASF 확산 방지 철저한 방역도
연이은 자연재난에 경기지역이 몸살이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발생과 재유행, 수해 등으로 도내 전역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 소식에 이미 큰 피해를 본 수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도 우려된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도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용인 경안천(18일)과 서울 서초구 양재천20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 경안천은 H7N7형, 양재천은 H7N9형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였다.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것은 지난 3월18일 강원도 강릉 남대천 이후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긴급 방역조치를 했다 .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해에 비해 약 33배 급증하고 주변국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는 등 국내 발생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난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며 오는 27일까지 영향을 준다.
경기지역은 26일 오후 6시부터 27일 정오까지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미 역대 최장의 장마로 도내 곳곳이 피해를 봤다. 집중호우로 인해 안성시를 비롯해 이천시, 가평군, 연천군과 용인시 원삼·백암면, 포천시 이동·영북면, 양평군 단월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때문에 수해지역 주민들은 이번 태풍으로 또다시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다. 게다가 태풍의 영향으로 아프리카돼질열병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장마 때 야생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 시설이 곳곳에서 파손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아직 백신이 없어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몸이 푸르게 변하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의 경우 며칠 만에 폐사하는 등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국내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경기지역 396건에 달했다. 장마가 이어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경기지역은 22건이다. 지난달 포천 10건, 연천 7건 등 17건이 발병했으나 이달에는 연천 3건, 포천 2건 등 5건만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대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위해 양돈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양돈농가는 돈사 내외부 소독을 해달라'는 안내문자도 도민에게 보냈다.
도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장마 때 ASF가 크게 확산하지는 않았으나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시·군, 축산 농가와 함께 철저히 대비하는 등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도 문제다. 26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 수는 전일 0시 대비 91명이 증가한 총 2797명으로, 도내 23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신속한 정보 전달과 비상진료체계 유지로 도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풍 바비 관련기사 6·7·8·11면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