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운영 등 7개 반 구성
'갑문' 방파제로 피해 최소
해군·경 함정 160척 정박
인천항만공사는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부터 인천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본부는 최준욱 사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운영·시설·지원 등 총 7개 반으로 구성됐고 인천지역이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운영된다.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3시쯤 인천 백령도 남동쪽 130㎞ 해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인천은 26일 밤이 태풍 피해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공사는 인천항 해상·육상 항만시설과 여객터미널, 공사현장 등에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전날 오후 9시 이후 긴급 피항 선박을 제외한 배들의 인천항 신규 접안을 금지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천내항에는 해군과 해경 함정 100여척을 비롯해 총 160여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다.
이처럼 선박들이 엄청난 위력의 태풍과 자연재해를 피하는 최적의 공간으로 인천내항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아시아 유일의 갑문항이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 직접 개방돼 있는 타 항만과는 달리 인천내항은 조수간만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갑문을 설치해 선박이 드나드는 통로 갑문 2곳이 출입문 역할과 방파제 역할을 한다.
바다에 수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쳐도 사방이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어 너울의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른 항만이 파도가 강하게 칠 경우 접안부두와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배를 외항이나 미리 정해둔 피항지, 심지어 육지로 대피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인천내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항만으로 태풍과 천재지변 등 유사시 대피항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 간 교류협력이 강화되면 쓰임새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인천내항의 오랜 역사와 특수성을 고려해 부두로써의 활용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인천내항은 8개 부두, 48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5만t급과 1만t급 갑거 2기로 이뤄져 있다. 전체 안벽 길이가 1만1945m, 선거내 부두길이가 9848m에 달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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