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력개발센터 직원 접촉자 검사
미검 1명 가족 장례식장서 검체 체취
신속·적극적 조치로 주민 우려 불식

인천 중구 보건소 의료진이 지역 어르신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경기도 광주까지 원정 검체 채취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혹시 모를 사태로 인한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감염을 예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노인인력개발센터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자 지난 21일 내항 8부두에 집단검사소를 설치해 센터 이용 어르신 1110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대상 어르신들은 지난 18∼19일 센터 직원으로부터 상품권을 배부 받은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이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중구 지역에 거주해 검사는 원활히 진행됐지만 대상 어르신 중 1명(80대)이 가족 상을 당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례식장에 머물고 있었다. 발인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데다 슬픈 일을 당한 어르신에게 검사를 위해 인천에 와달라고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중구와 보건소 측은 장례식장에 있는 어르신이 코로나19 확진자일 경우 주변인들 또한 감염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가 검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소 의료진은 지난 22일 저녁 7시 경기도 광주로 출발해 검체를 채취했고 같은 날 밤 12시쯤 인천으로 돌아와 검체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넘겼다. 다행히 연구원의 협조로 3일 내에 어르신들의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재경 중구 어르신장애인과 팀장은 “어르신께 지난 21일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 전화를 드렸더니 23일이 발인이라고 하시기에 차마 직접 오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다”며 “구청장님과 직원들의 발 빠른 결정과 보건소 의료진의 수고 덕분에 경기도 광주까지 방문해 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