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소년전화 1388 상담]
사회적거리두기 등 환경변화 영향
지난해보다 '35%' 급증...성문제 29%·정신건강 18% 증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청소년은 생활습관·외모, 성, 가족 관련 고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기도청소년전화 1388 상담내용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인 청소년 상담 분야는 생활습관·외모가 355건으로 전년 264건 대비 34.5%가 증가했다. 성문제는 1231건으로 전년 958건 대비 28.5%, 가족이 3910건으로 전년도 3133건 대비 24.8%, 성격이 1688건으로 전년 1398건 대비 20.7% 증가를 기록했다. 정신건강은 7041건으로 전년도 5953건보다 18.3% 증가했다.

도는 조사결과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외출 자제, 집안 생활 지속,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 등 환경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생활습관·외모의 경우 무기력한 생활, 그로 인한 자존감 저하, 잘못된 습관 관련 상담이 많았다.

성문제는 n번방 등 디지털성범죄가 문제가 되면서 성욕구·성충동, 성폭력·성희롱 상담이 증가했다.

가족 관련 상담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습관, 컴퓨터·인터넷 사용 문제 등에 따른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관련 내용이 많았다.

정신건강 문제는 7041건으로 전체 상담건수 가운데 정보제공 1만567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정신건강 중에서도 우울·위축, 강박·불안, 자살, 발달문제, 정신증적 문제 관련 상담이 증가했다. 또래와의 만남 감소, 학업계획 차질에 따른 우울, 불안과 트라우마 사건, 자살, 자해 문제 관련 상담도 많았다.

연제찬 도 평생교육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공공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도 '청소년전화 1388'은 계속해서 운영할 것”이라며 “심리적 불안이나 우울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청소년전화 1388을 적극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청소년전화 1388은 청소년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화상담 외에 필요한 자원이나 기관을 안내 또는 연계하고 있다. 또한 일상적인 고민 상담부터, 가출, 학업중단, 인터넷 중독 등 위기에 이르기까지 365일 24시간 전문상담을 제공한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