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육성 경기도 정책 토론회에 여권 의원 대거 참석
▲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 정성호 예결위원장(가운데 오른쪽)과 경기지역 국회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1년 소부장 기술독립 실현! 소부장 육성방안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3일 대법원 판결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 행사에 여권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달라진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육성방안 경기도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이규민 의원을 포함해 경기도 지역구를 위주로 당 소속 국회의원만 약 20명이 참석했다.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재선 의원인 권칠승·김한정·백혜련·임종성 의원, 초선에서 고영인·김남국 양정숙·이동주·이수진(서울 동작을)·이용우·정찬민·한준호·홍기원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대표적 친이재명계 인사인 정성호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 지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더 소신껏 경기도를 잘 이끌어가게 돼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지역 행정 위주의 정치경력을 쌓아온 이재명 지사는 다른 잠룡들과 비교해 원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자신을 발목 잡던 재판마저 순조롭게 풀린 만큼 향후 경기도정과 정책을 고리로 여의도에 접점을 늘려갈 전망이다.

이 지사는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 이낙연 의원과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하던 일, 경기도정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기대는 도정과 성남시장으로서의 성과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서 도민 삶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위기, 기술강국으로 성장 기회 삼아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제종속,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기술독립, 경제독립, 기술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부장산업 육성방안 토론회'에서 “일본의 경제침략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기술강국으로 성장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의 경제침략 1년 동안 경기도는 소부장 산업이 가장 발달하고 있는 곳인 만큼, 기술독립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최근 코로나19라는 엄청난 경제 위기를 맞았지만, 옛 말씀처럼 위기는 얼마든지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국회에서 좋은 방안을 주면 경기도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는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협력관이 '소부장산업 정부정책 및 발전 방향'을, 성영조 경기연구원 박사가 '경기도 소부장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발표한 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바뀌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맞춰, 기술독립을 넘어 기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도는 지난해부터 기술독립을 위해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산업생태계의 거점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 10개 과제가 담긴 '경기도형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향후 용역결과와 토론회 등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완성,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판로지원, 인프라 구축 등에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와 국회의원 36명이 공동주최한 이 날 토론회에는 중앙정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 업무 담당자, 기업인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