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복지 지방정부로 권한이양은 시대정신”
                                    ▲ 정희시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만나고 싶은 정치인, 소박한 정치인, 대화하고 싶은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1962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10대 경기도의회 정희시(민주당·군포2) 도의원은 농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그는 농촌의 대자연 속에서 성장한 덕분에 풍부한 감수성을 기를 수 있었고, 이는 지금까지의 삶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후 삼성물산, 외국인 기업체 한국 지사장을 지내며 샐러리맨으로 생활했다. 군포에서 24년째 살며 사업체를 운영했고 아이들을 키워왔다. 환경자치시민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지역활동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 살기 좋은 군포를 고민하고 만드는 일에 참여해왔다.

정 의원은 지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보면서 개인과 국가, 자본의 본질 등 사회적인 문제와 정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지나놓고 보면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부분도 정치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기저에 깔렸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는 중앙정치와 달리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 바로 내 주변의 환경과 제도와 직결된 부분을 다루는 영역이다.

정 의원은 “시민들의 다양하고 세밀한 욕구를 읽어내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해 만들어내는 역할, 시민과 지자체를 이어주고 소통을 강화해주는 가교 역할, 지역에서 튼튼한 풀뿌리 역할을 하면서 시민의 대변자이자 심부름꾼으로서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나감으로써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중심에 정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그래서 정치인으로 사는 삶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도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이 있음에도 예산 문제 등으로 추진이 막히거나 어려울 때를 꼽았다.

저 출생, 고령사회 심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보건·복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예산 증대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예산을 비롯해 실업과 폐업 등으로 위기에 처한 도민들의 삶을 돕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예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정 의원은 “하지만 정치와 행정의 영역과 민간의 영역은 분명히 있다”면서 “'어디까지 정치의 영역이고 어디까지 공공의 영역인가', '민간의 역동성을 어떻게 하면 유지하고 키워 나갈 것인가', '공공이라는 이면에 모랄헤저드는 없는가' 이런 생각들이 늘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말뿐인 지방분권, 중앙중심의 예산편성, 인사권 등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법적, 제도적 한계가 주는 피로도와 무력감이 있다는 느꼈다는 정 의원은 “코로나19 대응을 보면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특히 민생과 복지 분야에서 지방정부로의 과감한 권한 이양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아가 지방정부를 정책적으로 선도하고 합리적 견제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지방의회, 지방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정책보좌관제도를 비롯한 지방의원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의회는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연초부터 긴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방지대책 및 피해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골자로 한 1조2000억원 규모의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정 의원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 제정을 통해 모든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면서 “보건복지위원회 소관으로는 코로나19 극복 긴급지원, 노인 일자리 지역화폐 지급 등 민생안정·지역경제 회복 지원 사업,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지원, 역학조사 활동 지원 등 감염병 대응체계 확충 사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보건복지위원회를 평가해 달라는 말에 “가장 핫하고 열정적인 위원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현장과 정책이라는 화두를 안고 1370만 도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일 해왔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치는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 바로 내 주변의 삶과 환경에 관한 부분을 다루는 영역이다. 동시에 공정함과 사회정의에 관한 문제, 안전, 국가경영과 담론에 이르기까지 정치의 대상과 범위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과 맞닿아 있다.

정 의원은 “넓은 정치 영역 가운데 제가 할 수 있는 일, 지방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들을 하고 싶다”며 “코로나 19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연대의 중요성과 그 힘을 확인하고 있다. 연대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나와 우리 미래 세대들이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사회, 노력의 대가가 있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드는 정치지형에서 좋은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들은 더욱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민생을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공공의료 확대와 우리 사회 연대 강화 등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역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