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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생수병 속 자연과 문명의 모순
일회용 생수병 속 자연과 문명의 모순
  • 여승철
  • 승인 2020.06.03 18:48
  • 수정 2020.06.03 18:48
  • 2020.06.04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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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룸 신포 기획전 '플라스틱'
6일부터 사진작가 한희준 작품 전시
아날로그 방식 현상·인화 기법 사용
소비 - 생산·생명 - 개발 등 대립 표현
▲ '플라스틱 7427'
▲ '플라스틱 7427'
▲ '플라스틱 7449'
▲ '플라스틱 7449'
▲ '플라스틱 7462'
▲ '플라스틱 7462'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룸 신포'에서 두 번째 기획전으로 한희준 사진작가의 '플라스틱'을 오는 6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

한희준 작가는 사물에 깃든 자연의 속성과 문명의 속성에 눈길을 두고 그 충돌과 길항을 아날로그 방식의 현상·인화 작업을 통해 표현한다. 한 작품의 인화작업에만 3일 정도 걸리는데 인화방식도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사진과 판화·회화의 기법을 고루 갖춘 검 프린트(Gum Bichromate Print), 청사진법(Cyanotype) 등 독특하고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상품 브랜드를 단 생수가 피사체로 등장한다. 음용수인 생수는 플라스틱 물병에 담기고 상표가 붙어 유통·판매된다. 물은 인체, 즉 자연과 하나가 되지만 플라스틱 물병은 쓰레기로 남을 뿐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생수 브랜드를 그대로 드러내 광고 사진과 예술 사진의 미묘한 경계의 미학을 선보인다.

한희준 작가는 자연과 문명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지점을 플라스틱 생수병이라는 피사체로 보여준다. 생수라는 대량생산 상품이 고전적 인화 기법을 통해 단 하나의 '원본' 이미지로 태어난 광경은 소비와 생산, 자본주의와 예술, 생명과 비생명 간의 뒤얽힌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나아가, 가소성 있는 물질이라는 뜻을 내포한 '플라스틱'은 인간의 조형 행위를 묻는 이중의 의미를 띠고 다가온다.

'프로젝트룸 신포'의 이근정 큐레이터는 “한희준 작가는 도시와 문명, 사물이 드러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동시대적인 대상을 수공적이고 회화적인 독창성으로 표현한다”며 “평면뿐 아니라 설치와 멀티미디어로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제공=프로젝트룸 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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