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연합 인천지역대 황민선 대장]


낡고 성능 떨어진 구명장구 현실에
다목적 장비 '쓰나미 키트'까지 개발

20년간 생명 살리기 활동 귀감


인천 연안부두 역무선 부두 인근에는 비영리 민간 봉사단체(NGO) '㈔한국구조연합회 인천지역대'가 상주해 있다. 각종 재해·재난구조 활동과 인명 구조요원 민간 자격증 교육 대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지역대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지역대를 이끄는 황민선(59·사진) 대장은 110여명의 인천지역 구조대원들과 활동하고 있다.

황 대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이 장기화될 당시 구조활동에 동참하며 인천시 재난 재해 분야 전문 봉사위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인물이다.

그는 이 외에도 1990년대부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인명구조,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구조활동, 영종도 북측 방조제 앞 실종자 수색 작업 등 다양한 구조활동을 펼친 이력의 소유자다.

황 대장은 이 같은 풍부한 인명 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다목적 구명장구를 개발했다. 그는 “기존의 선박 안전 장구들은 예전에 비해 성능이 좋아진 선박들의 기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선박 속력이 빨라지면서 충돌 위험은 높아졌으나 구명장구는 수십 년 전부터 내려오던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구명장구들은 바다에서 뒤집혀 떠오르는 등 제 기능을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황 대장이 개발한 '쓰나미 키트'는 탄성 높은 재질의 튜브와 6개의 부력 벨트로 구성돼 있다. 선박 내 보관이 용이하고 해수에 의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선박, 해상사고 등을 직접 현장에서 마주해 온 그는 수리비 부담이 적은 공기 주입 방식의 튜브를 생각해냈다.

황 대장은 “지난 20년간 크고 작은 해상사고 등을 겪으면서 생명과 직결된 구명장구의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직접 개발까지 하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구조활동을 펼치며 안전의식 개선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