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외 수업 사실 감춰 방역 공백
긴급 기자회견 통해 '엄단' 의지 밝혀
▲ 13일 인천시청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환자 집단발생(8명)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공감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시가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로 동선을 숨긴 학원 강사인 '102번 확진자'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주말을 낀 사흘간 방역의 공백이 생기면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하게 번진 까닭이다.

인천시는 13일 역학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내놓은 미추홀구 거주 대학생 A(25)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일부 숨겼다는 이유다. A씨는 학원·과외 수업을 한 사실을 감추고 무직이라고 진술했으며, 시는 A씨 진술에 따른 접촉자로 지인 1명만을 파악했다. 이후 지인 B(35)씨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A씨는 지난 1일과 2~3일 서울 이태원구에 소재한 클럽에 들렸으며 서울 관악구 보건소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부평구민 확진자 C(21)씨와도 인근 술집에서 동석했다. 별도의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던 A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미추홀구 세움학원에서 수업을 했으며, 다음날엔 연수구 송도 한 아파트에서 1시간가량 개인 과외를 했다. 또 이날 오후 10시쯤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주점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시 설명이다.

이후 시가 A씨의 위치정보(GPS) 조회 결과를 통해 밝혀낸 확진자 수는 최소 10명이다. 미추홀구 세움학원에서 수업을 들은 고등학생 5명과 개인 과외 수업을 받은 중학생 1명을 비롯해 학원 동료 교사 1명, 중학생 형제와 어머니 등이다. 또 중학생 남매를 가르치는 다른 과목 과외 교사인 C(34)씨도 감염 사례로 추가됐다. 허위 진술로 인해 3일간 이들 확진자들이 일상생활을 계속하면서 최소 1000여명이 넘는 접촉자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102번 확진자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관련기사
새빨간 거짓말…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다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인천 학원가를 덮쳤다.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추가된 가운데 접촉자는 10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시는 학원에도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노래연습장과 같은 유사유흥업소에도 현장 점검을 나가기로 했다.▶관련기사 3·18·19면인천시는 13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11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확진자 대부분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 A(25)씨로부터 감염됐다. A씨가 지난 1~3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지난 6일 수업한 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