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홈피 한때 마비...어르신들 행정센터로 몰려 다소 혼란
▲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접수가 시작된 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 주민센터에 신청 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몰려 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현장접수는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오늘 10만원 준다는데 어떻게 받아요?" 경기도와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지역경제 살리기 대책인 '재난기본소득'이 신청 접수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샀다.

콜센터 안내처가 열자마자 봇물 터지듯 문의가 쏟아졌고, 방법을 알기 어려운 고령의 노인들이 행정복지센터로 몰려와 안내를 요구하는 등 다소 혼란도 빚어졌다.

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와 19개 시·군을 합쳐 이날 총 20개 지자체에서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시작됐다. 온라인으로만 신청(20일부터 오프라인) 받는다.

각 지자체는 재난기본소득 신청 방법을 안내하는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활용해 신청·문의를 받고 있다. 18개 시·군의 경우 도가 마련한 창구와 동일하다.

안성(25만원), 화성(20만원), 이천·동두천(15만원), 양평(12만원), 용인·성남·평택·시흥·과천·양주·여주(10만원), 부천·하남·의왕·광명·의정부·김포(5만원)이다.

수원시(10만원)는 자체 창구에서 신청을 받았다. 홈페이지에서 지역화폐나 신용카드 등 지급종류를 선택한 뒤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신청 개시 때인 오후 3시가 되자마자 잠시 마비될 정도의 접속량을 보였다. 콜센터에는 이날 1000건을 웃도는 문의가 줄지었다. 전날인 8일에도 1900여건이었다.

수원시 홈페이지는 오전 10시로 비교적 빨리 오픈했으나, 오후 4시 현재까지 2000여명 인원의 대기를 거쳐야 접속 가능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시의 기존 콜센터와 추가로 만든 재난기본소득 관련 콜센터에 상담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콜센터는 7~8일 이틀 간 1180여건의 상담요청을 받았다.

도와 시는 시행 초기에 따른 한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별도로 배치한 교육받은 전담인력을 통해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문의유형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해졌다. 대상에 고령층이 상당수를 차지했는데,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화가 아닌 직접 대면 상담하는 현장의 경우 다소 혼선이 빚어졌다. 수원의 고령층이 많은 지동·고등·우만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재난기본소득 문의 노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세류동사무소는 일반 민원인까지 겹치면서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10만원 어떻게 받느냐"는 단순 문의부터 "컴퓨터 만질 줄 모른다"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문의도 있었다. 일부 노인은 대신 접수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직원들이 미리 마련한 오프라인 신청 안내문을 전해주는 등 방법으로 대체했다.

한편 도와 시의 재난기본소득은 오는 20일부터 신분증을 갖고 주소지에 있는 행정복지센터 등을 찾아가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