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장과의 호흡 관심집중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에 박해심(사진) 교수가 임명되면서 아주대병원이 외상센터장인 정경원 교수와의 호흡에 관심이 집중된다.

학교법인 대우학원은 제14대 아주대 의료원장이자 의무부총장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를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신임 의료원장은 아주대학교의료원 최초의 여성 의료원장으로 알레르기 분야에서 세계적 명의로 인정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현 유희석 의료원장에 이어 다음달 1일부터 2022년 2월28일까지 2년간 의료원장직을 맡게 된다.

유 의료원장은 전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과거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올해 초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다. 앞서 이 교수는 유 의료원장으로 대표되는 병원 측과의 갈등 끝에 외상센터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병원 측은 이 교수의 제자인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를 지난 20일 새 외상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전임자들이 갈등을 겪은 만큼 이러한 갈등이 되풀이될지 아니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지 관심이 쏠린다. 첫 시험대는 닥터헬기 운용이다.

지난해 8월 도입된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 이송과 응급처치 등을 위해 운용되는 전담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데 이 헬기의 운용을 두고도 마찰이 빚어져 현재 운항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병원과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 출근한 지난 5일 "닥터헬기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는 1명만 타왔다"며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에서 나서서 어떤 식으로든 외상센터 의료진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인력 부족 문제 개선을 이뤄낸다면 닥터헬기는 다시 운용될 수 있다.

아직 임기가 시작되지 않은 박 교수를 제외한 정 교수와 병원 측은 일단 현재로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 교수는 지난 20일 스승인 이 교수에 이어 외상센터장직을 맡게 된 직후 심경을 묻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짧게 답한 뒤 향후 외상센터 운영 방향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측에서 외상센터 운영 개선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닥터헬기 관련해서는 지원자 부족 등의 이유로 전담 의료진을 뽑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