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방서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시민들을 드론을 활용해 잇달아 구조하면서 신속한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30분쯤 한 여학생으로부터 "친구인 A양이 처지를 비관해 산에 올라갔는데 무서워서 내려오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어두워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A양이 올라간 한 야산으로 출동했지만 해가 저물어 A양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자 드론을 이용하기로 했다.

A양에게는 전화를 걸어 드론의 초록색 점멸등이 보이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서 하늘을 향해 흔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소방대원들은 드론을 날려 수색 3분 만에 A양의 위치를 파악, 구조에 성공했다.


앞서 부천소방서는 지난 10일 심곡동 지상 14층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20대 여성도 드론으로 찾아내 무사히 구조한 바 있다.

구조대원들은 A씨의 휴대전화가 이 건물 상층부에 있는 것으로 확인한 뒤 소방드론을 띄워 건물 외부를 수색했고 건물 옥상 한쪽에 서 있는 B씨를 포착한 뒤 로프를 이용해 무사히 구조했다.


김영택 부천소방서 구조대장은 "드론은 소방대원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해소해 인명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구조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