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역외상센터 입장 전달
도, 21일 재운행 여부 미지수
안전점검을 이유로 3개월가량 운영을 멈춘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가 운행 재개를 하더라도 전문 의료진은 탑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할 때마다 의사가 동승해 환자를 응급처치하던 닥터헬기가 의료진 없는 환자 운송용 헬기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학교 병원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부터 향후 운영하는 닥터헬기엔 의료진이 탈 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아주대 병원 관계자는 "닥터헬기 운영과 탑승 여부 등은 모두 외상센터에서 결정하기에 병원 측은 관여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에 정확한 운행 재개 시기 등은 알 수 없지만 의사 등 의료진이 닥터헬기에 동승하지 않는다는 입장만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지난해 8월 아주대 병원에 배치돼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이국종 외상센터장이 지난 2011년부터 줄곧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많은 중증외상환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반응하면서 24시간 응급의료 활동을 하는 닥터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 이들은 닥터헬기가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단 1건의 회항 없이 환자를 안전하게 외상센터로 옮긴 닥터헬기는 3일에 1명꼴로 생명을 구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는 닥터헬기에 직접 탑승해 응급수술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으면 닥터헬기에서 촌각을 다투는 응급수술 등은 불가능해진다.

도 관계자는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을 내려놓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닥터헬기에 탑승하는 것을 주저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에 20일 예정된 야간 비행 훈련 후 문제가 없다면 닥터헬기 운행을 재개하려 했으나 현재는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지난해 10월31일 독도 해상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경기도는 안전관리 차원에서 닥터헬기가 점검을 받는 동안 소방헬기 3대를 대체 투입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의료진 탑승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소방헬기가 10번 출동하는 동안 의료진 탑승은 절반 수준이었고, 지난달엔 단 한 차례도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도는 당초 21일 예정된 닥터헬기 재운행 여부에 대해 미지수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같은 날 이 센터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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