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사 4명 행적 공개 이어청산 아카이브 구축사업 박차
▲ 지난 14일 경기도 관계자가 도청 신관 4층 대회의실에 걸린 역대 도지사 액자 중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1대·2대·6대·10대 도지사의 액자 밑에 친일 행적을 부착하고 있다. /인천일보 DB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친일잔재 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최근 친일 행위 역대 4명의 도지사 명단을 공개한데 이어 친일 논란을 빚은 경기도가(京畿道歌)에 대해 재공모 한다.

지난해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도민 친화적인 경기도 노래를 만들기위해 새로운 경기도 노래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했으나 선정기준에 맞는 작품을 뽑지못했다.

이번 재공모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작사와 작곡을 분리해 공모한다. 작사 부문에선정된 작품을 바탕으로 작곡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상금은 종전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늘어나며 시상 범위도 작사·작곡 각각1명(팀)에서 15명(팀)으로 확대된다.

다음 달에는 친일문화잔재 중간용역 결과를 근거로 친일문화잔재 청산을 위한 민간 공모를 추진하고, 친일 문화잔재 아카이브(데이터나 기록 보관소)를 구축한다.

청산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4월까지 6개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친일문화 잔재 조사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모든 국민이 공유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콘텐츠 구축 및 개발, 시스템 개발(콘텐츠 관리검색 통계 등) 사업 등을 추진한다.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사업 공모사업도 다음 달 중간용역결과가 나오면 3월 민간예술·학술단체 공모를 통해 본격화한다.

공모에 선정된 단체는 연말까지 친일 인물 및 지역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거나 의복 등 문화 전반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10월까지 일제잔재가 남아있는 행정구역 명칭도 우리 고유의 행정지명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도는 지난 9일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구자옥(1대), 이해익(2대), 최문경(6대), 이흥배(10대) 등 역대 도지사 4명의 명단과 친일사실을 경기도 누리집에 공개하고, 지난 14일에는 도청 신관 4층 회의실에 걸려있는 역대도지사 액자 옆에 친일사실을 표기했다.

도의 친일잔재 청산 작업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어선 안 된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마땅하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각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친일 청산 의지를 밝힌바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노래에 대한 전문가 자문 뒤 그 결과를 검토해 재공모할 지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친일문화잔재 현황이 파악되면 학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일제청산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