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문화행사 등 합의 … IOC 승인 얻어야 확정
남북은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측은 현지 시설점검 등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회담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과 관련, "남북 간에 의견을 같이 했다는 것"이라며 "IOC와 해당 경기연맹 등의 최종적인 합의와 승인이 있어야 확정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당일 일정으로 열리며, 남측 참가 인원은 금강산 육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라고 천 차관은 전했다.

천 차관은 또 마식령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30여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며,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했다.

북측은 아울러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며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응원을 진행한다.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다. 경의선 육로는 평양에서 개성,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파주로 이어지는 도로로 개성공단 입·출경에도 사용됐다.
북측 선수단은 2월1일에,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7일에 남측으로 이동한다.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25~27일 선발대를 파견한다.

한편, 북한선수단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여자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4종목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