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재해 치료비 지원 못받자 영선고 학생들 배지 제작해 돕기
인천 부평구 영선고 1학년 5반 학생들은 연말을 앞두고 소진하지 못한 학급비 사용처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을 하다가 다쳐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으면서도 치료비 걱정을 하는 한 소방관의 사연을 접했다. 특히 암의 경우 치료비가 비싸지만 잠복기가 길고 병이 바로 드러나지 않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학생들은 배지를 판매해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발로 뛴 소방관들의 모습도 결심의 계기가 됐다.
지난달부터 학생들과 홍원화 담임교사는 남을 힘껏 돕는다는 의미가 담긴 '들무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배지 디자인과 제작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 전원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지 디자인은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김설하 학생이 맡았다. 나머지 학생들은 포스터와 전단지 등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로젝트를 알렸다.
이들이 제작한 배지는 300개로 개당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4~27일 학교에서 판매를 진행한 결과 100개나 팔렸다. SNS에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며 수익금은 오는 3월 경찰·소방연합후원회에 전달한다.
이경연(17) 학생은 "배지 판매 뿐 아니라 소방관 분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행동이 모여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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