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건고, 맞춤형 전공코스제 '진로+' … 대입·취업 문 활짝
▲ 안양 평촌고등학교에서 진행한 학생모둠활동 수업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양 평촌고등학교
▲ 남양주 진건고등학교의 물리수업 시간에 진행된 '인공지능(AI)' 디베이트 토론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 진건고등학교
#안양 평촌고등학교

평촌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문·이과로 나뉘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평촌고는 기존 문과 내 입문사회과정과 경제경영과정을, 이과 내 자연과학계열과 생명과학과정을 두는 등 총 4개의 진로집중과정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일반고 내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진로분야의 집중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문과에서는 경제와 경영, 금융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경제경영과정이 신설됐고, 이과는 생명, 보건,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로의 학생 선호도가 두드러지면서 생명과학과정을 뒀다.

평촌고는 무엇보다 대학진학에 앞서 학생들이 관련 분야의 경험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진학과 관련한 '전공 몰입도'를 살리기 위해서다.

평촌고 관계자는 "현 입학사정관제 등을 살펴보면 아이들을 선발할 때 골고루 잘 하는 아이보다 자기가 나아가고자 하는 진로분야에 대해 특색 있는 노력을 했는지 등이 중요하다"며 "학생 스스로의 몰입된 노력과 열정이 중요해지다보니, 전공에 적합한 배경지식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의 경우 교사들이 심화과목을 가르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이에 평촌고는 순회교사제를 활용해 경제·경영과정을 운영한다. 인근 경제분야 특성화고교의 교사가 일주일에 3시간 씩 수업활동을 하고 있다.

평촌고는 진로집중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분야에 맞춘 다양한 이수트랙을 제공해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진로분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반고교의 교육으로 진로분야의 전문성까지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일반고 내에서 심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일이 쉽지 않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을 제시가기 위해서다.

평촌고의 경우 43학급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이수트랙이나 이수과정을 다양하게 만들고 싶지만 제한된 교원 수급으로는 다양한 전공을 소화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평촌고에 따르면 500명의 대상학생 중 15% 정도는 예체능 분야의 진로집중과정 개설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촌고 남창열 교감은 "특화된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강사 도입도 필요하지만, 예체능 분야를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학생 누구나 원하는 진로의 집중과정을 개설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입시를 떠나 내 삶을 위해 좋은 것을 배우고, 나한테 맞는 것을 배우는 다양한 길이 열리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평촌고는 교사 연구실 2개 공간을 마련해 9개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 중이다.

또 교사들 간 소통과 협력이 이뤄지면서 2013년에는 과학교과에서 교육과제를 전면 재구성한 학생참여형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5년에는 거꾸로 수업, 독서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으로 확산됐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로는 수학여행(수학교과), 사회탐구한마당(사회교과), 수업친구(과학교과), 다讀다Talk(범교과) 등이 있다.

#남양주 진건고등학교

진건고등학교는 '학생 맞춤형 전공코스'로 대입·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진건고는 최근 일반고의 교육과정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3개 이상의 진로집중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흥미, 다양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각의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진건고는 특색 있는 진로집중교육과정을 통해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획일적·일반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적성과 발전가능성 계발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전공코스제'를 두고 있다.

전공코스제는 학생들이 심화된 실기 및 실험수업을 듣고, 자신의 진로분야에 따른 학습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진건고의 전공코스는 체육·예술·과학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체육전공코스에서는 기초체력 훈련과 전공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학생 개인이 요구하는 각 대학의 입시과목에 적합한 개별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음악전공코스는 보컬, 실용 작곡, 클래식작곡, 화성학 등 세분화된 음악전공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 미술전공코스에서는 드로잉 수업부터 재능기부활동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미술활동이 방과후 학교 시간을 활용해 이뤄진다.

과학전공코스에서는 물리·화학·생명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각각의 과목과 관련된 특강과 심화수업을 들을 수 있고,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실험실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진건고는 전공코스제를 단순히 수업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교내 진로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으로 연계해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리더십 캠프', '인문학 캠프', '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공부하기', '드론의 이해 및 실습교육'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진로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외부강사를 초빙한 직업인(임상심리전문가,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특강을 실시하는 등으로 진로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진건고는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교내 기숙사 프로그램으로 과목별 보충수업인 학습코칭 프로그램, 기업가 정신, 대학생 멘토링 등을 운영해 진로진학을 지원하고 있다.

진건고 관계자는 "학교 내 진로집중 과정을 3개 이상 개설·운영 중으로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기숙사 프로그램에서 이어지고 있는 진로지도 상담활동 등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관한 정보 제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