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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출산 상품권' 써보니 '충동구매권'

15만원권 잔액 환불 안돼 항의 속출 … "필요없는 물건까지 구입"

2017년 06월 19일 00:05 월요일
"금액 맞추느라 굳이 필요 없는 물건까지 사버렸어요. 이럴 거면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낫지 않나요?"

인천시가 지급하는 출산 축하 모바일 상품권의 사용 방법을 놓고 산모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만원짜리 상품권을 한 번에 다 소진해야 하다 보니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출산가정에 출산용품 선물꾸러미와 마트 모바일 상품권 1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상품권 구매 가능 품목은 장난감·책·육아용품·분유·기저귀 등으로 지정 마트에서 사용해야 한다.

출산가정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신청자 대부분은 그나마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권을 1회 구매 시 다 써버려야 하는 탓에 산모들은 억지로 물건을 끼워 넣는 실정이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 김모(30·인천 남동구)씨는 "상품권을 쓰러 갔다가 15만원에 맞게 구매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일반 상품권처럼 남은 금액을 돌려받지 못해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역의 한 육아 커뮤니티에는 '마트에서 분유를 구매했는데 인터넷 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며 '차라리 실용적으로 구매하도록 돈을 줬으면 좋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일부 산모들은 대량 구매가 필요할 때 상품권을 사용하려 했으나 유효기간이 있어 그마저도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시는 산모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접수되자, 상품권을 3회에 걸쳐 나눠쓰도록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출산 축하 상품권은 시중 상품권과 유통 방식이 달라 잔액 환불이 안 된다"며 "하반기부터 산모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5만원짜리 상품권 3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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