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용현5동 용정근린공원
인천 남구가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지내던 국가제사인 원도사제(猿島祠祭)를 재현한다. <인천일보 1월11일자 18면>

구는 오는 27일 용현5동 용정근린공원에서 '2017 인천 원도사제 및 낙섬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원도사제는 조선시대 순천과 강릉 및 인천 원도에서 서해안 섬들의 신주를 모아 지방관이 국왕을 대신해 지내던 제사다.

원도는 낙섬이라 불린 곳으로 지금은 매립돼 흔적이 사라졌지만 지리적으로 육지와 서해안 섬들을 잇는 공간이었다.

당시 원도 위치는 현재 제2경인고속도로 인근인 낙섬사거리로 추정된다. 현재 이곳에는 구와 학산문화원이 설치한 원도사터 표지석이 있다.

앞서 구는 원도사제 재현을 앞두고 2년 간 역사 고증 등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행사라 사실 관계를 철저하게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해 6월 용현5동에서 열린 낙섬축제에서 원도사제 행사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인천사연구소를 통해 학술연구와 자문을 구했다.

올해는 행사 규모를 확대해 퍼레이드와 축하공연, 체험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조선시대 원도사제가 현실감 있게 재현 될 예정이다.

행사는 인천도호부에 있던 지방관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원도로 행차하는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이어 제의와 청황패놀이(마을 주민들이 청패(靑牌)와 황패(黃牌)로 나뉘어 하는 시합 놀이), 풍농과 풍어·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줄 당기기가 펼쳐진다. 용현5동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여는 낙섬축제와 연계해 축하공연, 노래자랑 등도 열린다.

축제 기획과 추진은 ㈔인천사연구소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원도사제 및 낙섬축제위원회가 맡았다.

구 관계자는 "원도사제 축제는 지역의 전통과 가치를 새롭게 엿볼 수 있는 행사"라며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 문화 나눔의 장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