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류 지점 배설물 발견
인적 드물어 서식 최적지
"생태계 보존·하천정비를"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의 배설물이 오산천 중상류지점에서 발견됐다.

18일 공동조사를 벌인 오산환경운동연합 생태조사단과 윤순태(수달보호협회 전 경기남부지회장) 수달전문가에 따르면 수달은 수생태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경기남부 하천에서 수달이 서식한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수달은 하천이나 호수가에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 구멍 또는 나무 뿌리 밑의 공간 등에 살아간다.

오산천 중상류에는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어 수달 등 야생동물의 최적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흰목물때새, 황조롱이, 삵 등 멸종위기종까지 조류 28종, 어류 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달 배설물이 확인된 오산천은 용인,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남부 4개 도시를 흐르는 국가하천이다.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는 2001년 수질개선을 위해 오산천을 전국 최초로 국가하천정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10년에 걸쳐 600억의 예산을 투입해 2006년 하천정비 시범사업을 종료했다.

현재 오산천은 동탄 신도시 개발로 인한 동탄 구간의 하천정비사업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 수달 배설물이 확인되면서 수달 서식지 보전 방안 수립과 수달이 상·하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안전한 생태이동통로 조성 등 수달 서식지 파괴를 최대한 방지하는 방향으로 하천정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태조사단은 지적하고 있다.

오산천 오산환경운동연합 조사결과 오산천 상류는 매우 불안정한 수서환경으로 열악한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하천의 자연 자정능력으로 수변식생이 되살아나 수달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물고기가 사는 하천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산환경운동연합 박혜정 사무국장 "오산천을 비롯 지역 생태환경을 개선해 수질과 수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하고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다"고 말했다.

/오산=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