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변화' 컨퍼런스에서 패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일자리, 교육의 변화와 미래 대응방안 탐색에 대해 강연을 하고있다. 정민(왼쪽부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강순희 경기대 교수,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이혜정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임희정 경기도일자리재단 선임연구위원.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가 20일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봐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소멸 우려를 새로운 직종 탄생이라는 기회와 창의적 인재 발굴의 동력으로 보고, 이를 경기도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야한다는 비전이 제시됐다.
인천일보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일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변화-새로운 기회와 가능성'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경기도민, 학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의 '4차 산업혁명미래인재'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전문가 5인의 주제발표와 종합주제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것이라는 정의가 도출됐으며, 이같은 시대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이에 맞는 인재도 과거의 교육이 아닌 창의적 인재 양성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화 이사장은 기조발표에서 "3차 산업혁명 당시에도 일자리에 대한 논쟁은 있었고, 일자리는 사회의 패러다임에 따라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자연의 법칙과도 같다"며 4차산업혁명에서도 과거 서비스업과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이날 발표자인 김은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혁신을 강조하며 지역형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은경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높은 IT수준에 비해 규제 등으로 제조업 혁신이 아직 본격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이승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변화된 일자리 환경 속에서도 인간의 역량을 발휘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은 기계의 능력에 인간 고유의 능력이 조합되어 혁신의 총량이 증가한 사회"라며 "높은 생산성과 인간의 노동 비중 감소로 여유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종합주제토론은 강순희 경기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전문가 5인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 일자리, 교육 변화와 미래 대응 방안 탐색'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김화수 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대응 방안을 토론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정책 발굴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 발굴 노력에도 최대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은 인천일보 대표이사는 "4차 산업 혁명이 우리에게 긍정적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일자리를 뺏어가는 두려움도 있다. 이같은 대표적인 문제를 개선해야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서 조화로운 미래로 나가기 위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일자리재단은 오는 10월 새로운 일자리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자 2차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


김화수 일자리재단 대표 인터뷰
4차산업혁명 위기로 기회로 삼아야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의 변화도 두려움 대신 긍정과 기회로 봐야한다."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는 20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의 소멸이라는 시각이 있어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4차산업 혁명이 기술 중심으로 기업지원이 이뤄지지만 제도는 변화되지 않고 있다. 기술이 성장해도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새시대를 선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술에 대한 고민만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제도의 변화와 대응을 강조했다.

제도의 변화가 따라줘야지만 기업은 물론 개인의 변화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디바이스의 결합으로 사람이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하고 있다. 기계에 몸을 맡긴 상태에서 시각을 통제하면 직접 나는 느낌을 얻게 되는 것"이라며 "과거 인간이 가져보지 못한 잠재된 욕구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수억명의 인구가 이를 경험하면서 콘텐츠의 투자도 일어나 자연적으로 일자리도 뒤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눈앞에 펼쳐지고 실체가 드러날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보이지 않을 때 비전을 가지고 빨리 접근해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서 필요한 인재에 대해서도 제도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재 육성과 양성에서 필요한 것이 창의적, 도전적, 모험적 역량이다. 산업의 변화 속도를 기업이 못 따라가듯이 개인이 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교육과 환경이 마련돼야한다"며 "지금의 입시중심의 교육이 아닌 맥락을 이해하는 교육으로 이동해 기계와 인간이 협업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단기적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 측면에서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사회에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는 물론 향후 사회와 국가에서 담당해야할 역할에 대한 논의도 컨퍼런스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