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하성고 일일교사 등 경기북부지역 집중유세
김무성 지원사격 고작 … 주요 당직자들 자리 비워
"대선후보는 오전 9시30분 김포하성고등학교 일일교사를 시작으로 밤 10시 TV생방송 출연까지 7개 일정을 소화하고,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 주요 당직자들은 '통상 일정'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저녁 7시쯤 바른정당이 공개한 공식선거운동 둘째날인 18일 대선후보와 주요 당직자들의 일정이다. 이를 두고 바른정당은 대선후보만 혼자 고군분투하고, 당은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유승민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도권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수도권은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있는데다 TV토론을 거치면서 유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지지세 확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김포 하성고등학교에서 1학년 컨벤션경영과 학생들을 상대로 1일 교사로 나섰다.

유 후보는 '특성화와 직업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 회장의 성공신화를 소개했다.

이어 파주 선유산업단지를 시찰하고 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양주농협 덕현지점, 동두천 제1공설시장, 의정부역 등 경기북부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시민들과 맨투맨 접촉에 나섰다.

이처럼 유 후보가 전략지역인 경기북부지역 집중유세를 이어가는 동안 주요 당직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경기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김학용 도당 위원장조차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안성에 머물렀다.

그나마 김무성 중앙당 선대위원장이 이날 마지막 일정이던 의정부역 유세장에 합류해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이 고작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유세 첫날 분위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 후보는 "대역전 드라마를 시작하겠다"며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첫 유세장소로 정했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당 소속 의원들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당 홈페이지는 이같은 상황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 후보만 보이고 의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후보 지지율이 낮다고 해도 그럴수록 힘을 합쳐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제발 당장 눈앞의 이익만 찾지 말라. 대선이 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당직자는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러다가 정말 당이 깨지는거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