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완공 … 60년대 모더니즘 건축물 특징 갖춰
경기도가 도청사 구관과 도지사 관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달 초 도청사 구관과 도지사 관사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근대문화재 신청을 하면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는 현장 조사와 심사를 거쳐 근대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는 앞서 2014년 6월 도지사 관사에 대해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우선 신청했으나 당시 문화재청은 "관사의 경우 도청사의 부속건물인 만큼 차후 청사 구관과 함께 재신청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지정 보류 결정한 바 있다.

경기도청사 구관 건물은 1946년 경성부가 서울특별시로 승격하면서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함에 따라 1967년 6월 23일 완공된 건물이다. 올해가 완공 50년이 된다.
청사 구관은 지상 4층에 연면적 9173㎡로, 관공서로는 드물게 'ㅁ'자형으로 지어졌으며, 중앙에 정원을 만들어 휴식공간은 물론 통풍과 채광 등의 기능적 특징을 지녔다.
또 지붕 위가 독특하게 배 모양을 하고 있다.

도 문화유산과 김선미 학예연구사는 "지붕을 배 모양으로 만든 것은 바로 옆 팔달산의 화기가 너무 세 기운을 막자는 취지라는 설(說)과 이곳의 지형이 물의 흐름을 보여주니 배를 올려놓자는 일반인들의 생각을 건축적으로 구현했다는 설이 있다"며 "풍수지리사상을 건축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관과 함께 준공한 도지사 관사는 연면적 796㎡로,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의 보편적인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임시 의정원 태극기와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69건의 근대유산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도현선 도 문화유산과장은 "올해가 도청사 구관 완공 50년이 되는 해이고, 내년은 '경기도'라는 지명을 사용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라며 "구관 완공일인 올 6월23일까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좋겠지만 늦더라도 올해 안에 지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