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용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세대와 전후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마련된 전시회가 열린다.

22일 군포문화재단 군포시평생학습원에 따르면, 내달 9일까지 평생학습원 5층 공간사이에서 6·25전쟁 추모기획전시 '녹슨 파편의 사연들'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88세의 참전용사와 31세의 그림작가가 몸으로 경험한 전쟁을 이야기로 전하고 이야기 너머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펼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다.

'녹슨 파편의 사연들'의 저자 저자 백대현(88·군포시) 옹은 6·25전쟁 당시 21세에 입대한 지 40일, 자대 배치 받은 지 단 하루 만에 전쟁이 발발했고, 그로부터 2년 2개월 동안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며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전선에서 운명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두 아들의 ROTC 입소식이 있었던 그날, 그가 가슴 깊은 곳으로 밀어내 저장했던 기억들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반복하며 거듭 작성한 원고는 녹슨 기억의 조각들을 이어가며 65년을 뛰어넘었고 원고지 2000매를 훌쩍 넘어선 저자의 육필원고는 이야기너머 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과 당시의 사진들이 젊은 그림작가 조민아(31·여)에게 전달됐고, 두 작가의 대면인터뷰를 통해 전쟁세대와 전후세대의 사이에 공감과 소통을 통해 이번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백대현 옹의 자필 원고와 사진을 비롯해 인터뷰 영상 상영이 이뤄지며, 조 작가의 평면회화 및 벽면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된다.

군포시평생학습원 관계자는 "전쟁세대와 전후세대 사이, 글과 그림 사이, 남과 북 사이에 오래된 기억들이 피어오르며 오늘 이시간 우리에게 전쟁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는 전시"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오픈기념식은 24일 오후 2시 군포시평생학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