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국토부에 '제로시티' 운영계획 설명·지정 건의

경기도가 성남 판교제로시티(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자율주행차 실험도시로 운영하기로 하고 정부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유치에 나섰다.

3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운영계획을 설명하고 지정을 건의했다.

국토부는 자율주행차를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내달 핵심기술 테스트용 도로 시험운행을 지원하는 데 이어 오는 7월 시범운행단지를 지정하고 8월 자율주행 실험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마스다르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운영현황을 살피고 나서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스다르시는 아랍에미리트가 2006년 조성한 탄소배출 제로 도시로, 태양광에서 얻은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무인궤도 자동차가 운행된다. 일반 자동차는 도심에 진입할 수 없다.

도는 성남 판교에 조성 중인 판교제로시티를 이같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단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판교제로시티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과 시흥동 일대의 한국도로공사 이전부지, 그린벨트(GB) 해제용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용지 등을 활용해 약 43만3000㎡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도와 정부가 3500억원씩 투입해 조성하며 올 상반기 지구 지정에 이어 착공, 내년 상반기 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레이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남 지사는 지난 1일 본보에서 가진 특강에서 "판교제로시티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운행되는 도시로 조성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자동차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기 위해 보행자를 대신한 로봇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