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수시합격·실기 제각각

탈선 예방·교과시간 엄수令
정상 수업 등 현실적 불가능
진학·사회진출 프로그램 無 
학부모 "비효율적 시간낭비"


경기도내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이후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7교시까지 시간만 때우고 있다.

진학과 사회진출 등을 준비해야 할 고3 수험생들이 교육당국의 탈선예방과 법정교과시간을 채워야한다는 방침으로 수능이후에도 허송세월 교실에 남아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6일 일선고등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능시험이 끝난 후 고3 교실은 학생들마다 논술이나 면접, 적성 준비 등으로 대입진학을 준비와 예체능계 실기 준비, 수시합격자 등으로 각자 처한 상황이 다 달라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수업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토로한다.

또한 학교와 학부모, 학생 등은 대학진학에 전력을 다한 만큼 입시위주의 교육과정 속에서 수능 이후 수업열의와 집중도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지난 2013년부터 '수능이후 교육과정을 파행운영하지 말 것'이라고 한층 강화된 지침을 내리면서 도내 고3학생들은 꼼짝없이 7교시까지 수업시간을 채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도내 고등학교 고 3교실은 아침에 등교해 7교시까지 수업시간이 잡혀있다. 교과수업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떤 학교는 교내에서 영화 관람 등으로 시간을 때우기 일쑤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고 3수험생들의 탈선 등 우려해 고3 학생들을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학부모들은 현실적으로 고3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활용방안이 필요한데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수원 모고교 3학생인 정모군은 "수능이후 학교에 나가면 할 일도 별로 없고 수업일수 때문에 무의미하게 학교에 나가고 있다"며, "도교육청에서 일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도교육청도 시간만 보내는 수능후 고3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로교육,독서활동, 교양강좌 등 다양한 체험활동 등을 제시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별 성과가 없다.

현재 도교육청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학생지도대책'에 따라 ▲수능이후 학생들의 일탈행위 증가 가능성과 유흥업소 출입 빈번으로 인한 안전 위험 노출 ▲ 불법 아르바이트로 인한 문제 야기 ▲청소년 비행 증가로 형사입건 학생 수 증가 ▲교사들의 긴장 이완에 따른 학생지도 소홀 등에만 집중할 뿐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도교육청이 제시한 프로그램 대다수가 실제 정규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 일환인 동아리 활동으로 채워져 있다. .

수능이후 수업운영과 관련한 불만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대부분 학교현장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비효율적인 시간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에서도 수능이후 수업운영과 관련해 활용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학교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수능이후 길라잡이 배포 등 지속적인 장학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