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안산 정차역' 조성 검토…반월산단 현장 점검
인천발 KTX 사업이 추진되면 안산 지역에 정차역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검토에 들어가 경기 서남부권 도민들의 KTX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수원·인천 고속철도 효율화 연구' 용역을 발주해 인천발 KTX 사업의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지난 4일 오전 정병윤 국토도시실장 등과 함께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산단 재생사업 현장 등을 점검했다.

산단 내 태광공업㈜ 회의실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 안산시 관계자는 "인천발 KTX 사업 추진 시 안산 지역에 중간 정차역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고 국토부 관계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마무리되는 용역 결과에 따라 인천발 KTX 안산 정차역 설치가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발 KTX 사업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화성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 사이 2.4㎞ 구간을 복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2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KTX는 인천 송도역에서 출발해 수인선을 저속으로 달리다 경기도 화성 부근에서 경부고속철도와 만나게 된다.

지난해 6월부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KTX가 운행되면서 인천 북부 지역 주민은 검암역 등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주민은 접근성 때문에 서울이나 광명까지 이동하는 불편이 있었다.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인천에서 대전까지 1시간11분, 부산까지는 2시간3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산이나 산본 등의 지역 주민도 KTX 연결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전국에 있는 산단에 주차시설 설치를 국비로 지원하고, 한정면허 발급을 통해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을 늘려 노동자들의 출·퇴근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단형 행복주택을 2017년까지 1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한편 유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열린 재생산업 추진 현황 보고 자리에서 지난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산업입지개발법 개정안이 6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개정안은 노후산단 재생사업을 위한 계획 수립시 토지이용계획 생략 등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지구의 30% 이내를 '활성화구역'으로 지정, 건폐율과 용적률을 완화하는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1977년부터 개발된 반월산단에는 현재 약 7000개의 공장에서 노동자 17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한 해 40조원이 넘는 생산을 달성하는 수도권의 대표적 산업단지다.

조성된 지 40년 가까이 되면서 도로·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낡고 주거·편의시설 등이 부족해지자 안산시와 입주 기업들은 작년부터 산단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