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인터뷰
전국 사업소 돌며 직원과 소통
지난해 발생률 20% 미만 성과
"우리나라의 전체 화재 중 전기화재의 점유율은 매년 20%를 차지하는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화재 점유율을 낮추는 것이 임기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이상권(사진) 사장은 29일 취임 1년여를 되돌아보며 "전기재해를 줄이는 것이 기본업무이고 전기화재를 줄이는 것 또한 유일한 목표이며 과제"라고 말한다.

취임 이후 직원들 모두에게 기본업무에 충실하자고 강조해온 이사장은 취임 첫해 전기화재 사고율을 6% 줄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2013년 10월 전기화재는 7383건에서 전년 동기 대비 6831건으로 552건이 감소, 발생율도 2013년 21.5%에서 지난해 19.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20%대 미만의 전기화재 발생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기화재에 대한 통계자료를 낸 이후 두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 화재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항상 전기 사용시 주의를 기울이는 버릇을 생활화해 전기로 재해 등에 대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가 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정부와 국민들은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기사고는 일반 가정이나 업소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스 사고에 비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스사고는 무서워하지만 전기사고는 무서워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간혹 직원들이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가정 등을 방문해 점검에 나서지만 잡상인 취급을 하거나 '왜 왔냐'며 기분 나쁘게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직원들을 볼때마다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지역사업소 현장을 방문해 직원과 고객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자 노력해 왔다. 또 평소 직원들에게 '사장실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줄 것'을 주문해 왔다.

신뢰와 소통은 노와 사, 임직원 모두가 쌍방향으로 함께 뜻을 모을 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이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맡은 바 책임 다해준 2700여 공사 임직원의 노력 덕분에 사장으로서 커다란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 속에 답이 있다"며 "옛말에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1년여간 전국 60개 사업소를 모두 '발품' 팔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노력을 펼치다 보니 '듣는 귀가 곧 나의 스승'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흡했던 소통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본사의 운영방침을 알리고 사업소마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다보니 서로간의 오해나 불만이 최소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배전설비의 외부기관검사제도에 대해 "생산된 전기를 전달하기 위해 송변전설비와 배전설비를 통해 안심하고 소비자들이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전력생산 못지 않게 공급라인인 배전선로의 안정성 또한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권 사장은 "한전의 배전설비 안전관리는 기술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고유 업무 영역으로 제3자의 배전설비의 외부검사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
/사진=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