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 오·하수관 연결사업
안전요원 없이 파헤쳐 사고위험
3m깊이 어린이 통학·보행 '아찔'
시·NH, 뒤늦게 '사태수습' 나서
수원 한 어린이집 인근에 LH공사가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LH고등사업단 등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수원시 세류동 주거환경 개선사업'중 신축예정인 아파트의 오수관, 하수관을 기존관로에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현장 옆은 시립어린이집이 위치하고 있으나 안전요원조차 없이 굴삭기를 이용해 땅을 파헤치고 있어 학부모들은 아이들 걱정이 태산이다.

2013년 3월 세류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에 개원한 이 어린이집은 지상3층, 최대160여명의 어린이를 보육할 수 있는 수원시에서 최대 규모로 개원한 어린이집이다.

LH측은 어린이집 인근에 안전표지판, 안전요원 하나 없이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공사차량들이 줄 지어 이동하고 입구는 약 3m 깊이로 땅을 파헤쳐 어린이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25일 오후 2시20분쯤 어린이집 인근의 2차선도로가 전부 파헤쳐져 하나의 차선으로 일반차량들과 공사차량이 뒤 섞여 통행 하고 수신호를 담당하는 공사장 인부는 어린이집에서 멀리 떨어져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집 입구가 내리막길에 위치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할 때마다 걱정을 놓지 못했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위험요소들로부터 어린이 안전을 위해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했다.

시행규칙에는 공사현장 인근에는 어린이집이 들어설 수 없지만 어린이집 인근에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영유아보육법이 효력발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학부모 A씨는 "아침마다 어린이집으로 등원시키는데 아무리 필요한 공사라지만 어린이집 앞에 안전요원조차 없는 막무가내 공사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실제 매립작업을 진행하는 어린이집 입구 주변은 약3m 깊이로 땅이 파 공사를 하고 있으나 안전관리 인력은 배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학부모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민원이 빗발치자 수원시는 뒤늦게 LH측과 사태수습에 나섰다.

수원시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들 안전을 위해 LH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H 고등동 사업단 관계자는 "안전표지판을 세우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의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관련내용을 수원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