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신분 위장 등 '달방' 얻는 치밀함 섬뜩
살해 수일후 제2中 여성과 투숙 '파렴치함'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국적)이 피해여성 A(48)씨 시신을 훼손하고도 당일 거주지 인근식당에서 곱창을 시켜 먹은 것으로 드러나며 '인면수심'의 악귀적인 행동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박춘봉이 지난달 26일 오후 수원 매교동 집에서 A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월세방 욕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인근 식당에 들어가 안주로 곱창을 시켜 술을 마시고 밤 10시쯤 식당을 나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날 혈흔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해 샤워기 물을 틀여 혈흔을 없애려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박춘봉은 전 동거녀를 살해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1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또 다른 중국인 여성을 불러 인근지역 모텔에 투숙하는 파렴치함을 보여주고 있다. 

 박춘봉은 범행당일 시신을 살해한 월세방을 나와 인근에 한 달짜리 여관방을 얻어 투숙해오며 이달 2일까지 토막낸 시신을 수원과 화성일대 야산에 등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는 월세방 계약 당시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연락처 역시 타인 명의 휴대번호를 적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춘봉이 살인을 저지른 정확한 이유, 시신 유기 과정, 추가 범행 여부, 밝혀지지 않은 일부 시신에 대한 수색이 숙제로 남아있다.

 경찰은 17일 박춘봉을 상대로 범행장소 시신 유기장소 등에서 6곳에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 발견되지 않은 한쪽 팔과 다리가 발견될 경우 장소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엽기적 안면수심 범죄를 벌인 박춘봉에 대해 주민 최모(43)씨는 "지난 2012년 오원춘 사건처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둘은 조선족으로 같은 지역에 거주해 왔고 그동안 행적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여성을 살해 후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한 점도 같다"며 잇따른 중국동포들의 엽기범죄에 불안감을 나타냈다.

 누리꾼들도 박춘봉 현장검증 소식에 "박춘봉 현장검증, 주민들 진짜 찜찜할 듯", "박춘봉 현장검증,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