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죽음 부정 … 금수원 긴장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는 지난 6월12일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졌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구원파 조계웅 전 대변인은 이날 "경찰 발표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일부 차이가 나는 대목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사실 확인이 끝나고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발표한 내용 중 어떤 것이 차이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구원파 본거지인 안성시 금수원을 찾은 일부 신도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유 전 회장의 사망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신도는 "회장님은 치아를 뽑으면 치매를 비롯한 각종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이를 뽑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수원 정문에서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던 한 관계자도 "시신 곁에서 소주병이 발견됐다는데 회장님은 술을 전혀 못하신다"며 "회장님이 아닐 것으로 믿지만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자고 새벽에 나왔다"고 말했다.

금수원은 오전 7시쯤부터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정문 철문에는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검찰발표 침몰원인, 믿어도 됩니까' 등의 현수막이 여전히 붙어 있었고, 정문 주변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신도들이 탄 차량만 간간이 드나들 뿐 정문 너머로 보이는 금수원 안쪽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문에서는 취재진의 접근을 막아서고 차량으로 금수원에 들어가던 일부 신도들은 취재진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수원에 진입하는 38번 국도에서 검문해 온 경찰도 30여명 가까이 배치돼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