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여성문화공간 - 휴(休)' 눈길
▲ 지난 2일 개관한 '휴 센터' 전경.
심신 건강·문화 증진 거점기관

생애주기별 정보·상담 등 지원

전문 보육·장애인 재활 공간도

지자체 방문·자료요청 등 쇄도



수원시가 지난 2일 여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관한 '수원시여성문화공간-휴(休)'(이하 휴 센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전북 남원시청 직원들이 방문한데 이어 20일에는 전북 김제시청 직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휴 센터를 찾아왔다. 센터를 방문한 지자체 직원들은 아이러브맘 카페, 장난감 도서관, 황토세상 편백 이야기방, 체력단련실, 발달장애인 직업재활 공간인 '봄을 꿈꾸는 카페' 등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상황을 둘러보면서 시의 여성친화정책을 벤치마킹했다. 특히 건식 족욕기와 황토 보료가 설치된 휴식공간인 '황토세상 편백 이야기방'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임상심리전문가를 배치해 깊이 있는 상담을 벌이는 데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개관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휴 센터'는 벌써 많은 지자체에서 관련 자료 요청을 받고 있으며, 여성복지정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휴 센터 벤치마킹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휴 센터를 통해 수원시 여성정책이 전국적 모범사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휴 센터' 내 치유공간인 족욕실.
▲생애주기별 수원 여성의 역량 강화

'수원시여성문화공간-휴'는 수원 여성의 쉼과 심신건강 증진, 여성건강 문화·지식확산, 여성 공동체 활동기반 조성, 여성건강문화 네트워크 구축과 여성건강문화 증진을 위한 거점기관이다.

휴 센터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건강지식이나 정보를 지양하고, 생애주기별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서로 소통하는 상담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설립취지다. 이를 위해 수원여성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상담·심리검사 등을 통해 피로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정보 부재나 비대칭성을 극복하고 건강에 대한 여성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건강정보와 지식을 생산·제공함으로써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갖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있는 취약계층과 일반 여성 모두 정신적·사회적 지지체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나아가 정부와 시민단체, 정책개발 전문가, 지역사회 활동가 등이 유기적 연대를 통해 여성의 건강문화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여성 건강과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 '휴 센터' 내 보육공간인 '아이러브맘 카페'.
▲수원형 여성맞춤형 편의시설

'아이러브맘 카페'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보육공간으로, 출산·보육친화기반을 강화하고,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을 위한 균형보육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임대아파트 등 보육취약지역에 설치해 보육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아이러브맘 카페'에서는 영유아·부모가 함께하는 놀이공간 및 전문 보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부모의 육아 어려움에 따른 교육과 보육전문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보육정보를 제공해 부모 쉼터를 통한 소통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 6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아이러브맘 카페'는 휴 센터에 추가로 설치돼 수원시에 거주하는 36개월 이하 영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은 영유아의 성장단계에 맞춰 이용가능한 다양한 장난감을 구비해 장난감 대여를 통한 육아비용 경감과 놀이를 통한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에는 연령별 성장단계에 적합한 장난감을 대여하고,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는 레크레이션이나 마술쇼 등 이벤트 행사도 실시한다. 또 장난감도서관 이용 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교육도 한다.

매교동과 정자동에 이어 휴 센터에 마련된 '장난감도서관'은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공간인 '봄을 꿈꾸는 카페'는 다른 장애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의 기회가 적은 1~3급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고등학교 특수학급, 전공과를 졸업해 성인기에 접어드는 발달장애인 중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취업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훈련 및 일자리 제공을 위해 발달장애인 직업재활공간인 '봄을 꿈꾸는 카페'를 설치했다.

'봄을 꿈꾸는 카페'는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가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