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등 독성물질로 오염된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토양을 정화하기 전 효과를 미리 알아보는 파일럿 테스트(예비 실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번 주 중으로 캠프마켓 내 오염 토양 정화를 위한 예비 실험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예비 실험은 '비산방지 굴착 시설'이라 불리는 작업장 안에 캠프마켓 오염 토양 100t가량을 옮긴 뒤, 열봉을 활용해 토양 정화 효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이곳에 1000℃가 넘는 고열을 방출하는 9개의 열봉을 설치한 상태다.
이는 335℃ 이상의 열을 가할 경우 흙과 다이옥신이 떨어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분리된 다이옥신은 건축물 한쪽에 설치된 산화기를 통해 처리된다.

앞서 공단은 지난달 24일 캠프마켓에서 열린 '오염토양 정화 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예비 실험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일보 10월25일자 19면>

공단은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예비 실험을 통해 최소한 유럽 내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기준인 100피코그램(pg)까지 오염토를 정화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결과가 이보다 높을 경우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거나 최악의 경우 중단될 수도 있다.

공단 관계자는 "열봉으로 다이옥신을 제거하는 방법은 이미 해외에선 보편적이나 아직 우리나라에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일럿 테스트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내년부터는 12만3362㎥ 규모의 정화 대상 토양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