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정시 확대' 국회 시정연설에 찬반 '분분'
전교조 "과거 회귀 철회를"…교총 "일정 부분 공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학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비중 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인천 교육계에서도 찬반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전교조 인천지부)는 과거로 퇴행하는 현상이라며 반대한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는 공정한 입시제도가 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과거로 회귀시키려는 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시확대 결정에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수능 위주의 정시 모집을 확대하겠다고 한 데 이어 25일 교육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하며 대입 개편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는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학교를 학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수시 제도를 정착화하면서 그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교총은 정시 비중 상향에 공감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수시, 정시 비율이 지나치게 한쪽에 쏠리는 문제를 해소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시 확대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고 요구해 왔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작년에 결정돼 추진 중인 '2022학년도 정시 30% 이상 반영' 계획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면 향후 대학이 자율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안착시킬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학부모들은 갑작스럽게 입시 제도가 바뀌는 분위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녀 성적에 따라 입장이 달랐다.

연수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아이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대외활동 등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해 부담이 컸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서 불공정성 문제가 더욱 커졌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 정시 확대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