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피해자, 국감 증언대 선다
선감학원 피해자, 국감 증언대 선다
  • 김중래
  • 승인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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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하루 전인 17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관계자들이 국감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일제 잔재이자 잔혹한 국가폭력으로 평가되는 소년 강제 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자가 처음으로 경기도 국정감사 증언대에 선다.

선감학원 피해 진상조사를 위한 관련법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에서 이번 경기도 국감에서 도지사의 '공식사과' 여부에 귀추가 모이고 있다.

17일 도와 권미혁(민주당·비례)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오늘 도청에서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 김영배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과 정진각 안산지역사연구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김 회장은 지난 63년 서울 누이의 집에서 살다 붙잡혀 68년까지 5년간 선감학원에 머무르며 폭행과 강제노역의 피해를 고스란히 당했으나, 정 소장은 20여년간 선감도의 진실을 연구하고 세상에 알린 사람이다.
참고인 신청을 한 권미혁 의원은 국회 공식회의 최초로 선감학원의 생생한 실태를 듣고 도의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정책을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안산 선감도에 설립됐다. 도는 해방 후 관할권을 받아 1982년까지 폐쇄될 때까지 시설을 운영했다.
현재 입원경로와 연고자, 사망원인, 퇴원 후 경로 등이 담긴 4691명의 원아대장이 남아있는데, 다수가 선감학원의 교화 대상인 부랑자가 아니었다. 권미혁 의원실이 최근 순으로 1965명의 원아대장을 분석한 결과 부모나 가족이 없거나 미상인 경우는 27%인 527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1438건(73%)는 부모와 형제 등 연고자가 대장에 적혀 있었다.

도는 강제수용과 폭행 등의 증거 및 증언이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진상조사와 실태파악 등의 부재를 이유로 공식사과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지난 1월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유감을 표하면서도 공식 사과는 미뤘다.
이 지사는 당시 "진상조사와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해본 뒤에 공식적으로 하겠다"며 "사과를 하는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기에, 법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으로서 마음대로 (공식사과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선감학원처럼 부랑아 수용시설로 인권유린이 자행됐던 부산 형제복지원은 공식사과 및 진상조사 절차가 진행중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9월 30년 만에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고, 피해신고센터를 여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권미혁 의원실 관계자는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국회 회의 안에서 처음 나오는 기념적인 일"이라며 "선감학원 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아직 공식 사과도 하지 않은 경기도의 피해지원정책의 문제점 등을 지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선감학원 특별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피해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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