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도 사업실패 우려 경계
인천도시공사가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참여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사업이 자칫 어긋나면 인천시와 공사가 한꺼번에 큰 위험에 빠지는 만큼 시도 선뜻 공사에 손을 못 내미는 형국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내항 재개발사업의 참여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인서 공사 사장은 이 사업에 긍정적이다.

재정난에 그간 수세적이던 공사 경영 스타일을 전면 개편해 공공성을 담보한 지역 사업에 공세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적자가 줄고 있는 만큼 공사 경영이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공사의 사업 연속성을 위해서는 내항 재개발이 적합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사로서는 큰 모험이다. 국가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마저 사업을 접은 만큼, 내항 재개발 경험이 없는 공사가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LH처럼 내항 재개발 전체 사업 중 일부만 사업에 나설지 여부도 확정짓지 못했다.

시도 공사에 내항 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빚 걱정 없는 인천을 약속하며 시시각각 시와 시 산하 공공기관 채무비율에 극도로 민감한 민선 7기 박남춘호로서는 내항 재개발 1·8부두 사업을 위해 공사가 막대한 빚을 낼 경우 시 전체 채무가 대폭 늘어날 것에 경계하고 있다.

특히 시를 통해 공사가 벌인 그간의 사업 중 성공 사례가 적은 것 또한 시로서는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 재개발에 공사가 꼼꼼하게 수지를 분석해 사업 참여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는 뜻을 보였고, 공사 측은 "사장은 사업에 적극적이지만 분석 할 게 많다. 올해 분석이 끝날지 미지수다"고 언급했다.

안병배(민, 중구 1) 시의원은 "공사의 사업 참여가 확실하지만 아직 IPA와 땅값 등 사업 논의가 끝나지 않았고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여부 등 검토할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