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생소하고 이해 어렵다"마직막 남은 조례마저 개정
남경필 전 경기지사 시절 대표 브랜드인 '따뜻하고 복된(따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따복' 명칭을 변경해 왔는데, 그나마 명칭이 남아있는 마지막 조례마저 개정된다.
22일 도의회에 따르면 원미정(민주당·안산8) 경기도의원은 '경기도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만들기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조례 명칭을 '경기도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조례'로 변경하며 조례 전반에 사용하고 있는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마을공동체'로 바꾼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남 전 지사가 브랜드 창출의 일환으로 '마을만들기 지원 조례'를 해당 조례로 바꾼 지 4년여 만이다.

'따뜻하고 복된'이란 뜻의 따복은 남 전 지사가 재임 시절 도의 주요 사업에 붙었다. 경기도 기숙사는 따복기숙사로 바뀌었으며, 교통 취약지 주민들을 위해 도가 지원한 택시는 따복택시로 불렸다.
아파트와 주택단지 내에는 따복사랑방 시범사업이 추진됐으며, 따복버스, 따복어린이집, 따복마스크 등 도의 각종 지원사업에는 어김없이 '따복'이 붙었다.
도청 내 부서명도 따복공동체지원과, 따복하우스과 등이 만들어지는 등 민선6기 도의 상징적 명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도와 도의회는 '명칭이 생소하다'는 이유로 '따복'을 변경해왔다. 일각에서는 '전임 지사 지우기'라는 지적도 일었으나 결국 따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도는 지난해 8월 민선7기 첫 조직개편과 함께 도청 내 부서 명칭으로 사용되던 따복을 모두 변경했으며, 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조례를 개정해 '따복택시'를 '복지택시'로, '따복기숙사'를 '경기도 기숙사'로 변경했다.
조례 등 구체적 근거가 없는 사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도정에 남아 있는 '따복'은 '경기도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만들기 지원에 관한 조례'와 이에 따라 만들어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두개 뿐이다.
조례가 개정될 경우 따복공동체지원센터의 명칭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로 바뀐다.
원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조례가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로 정의했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라는 과제와 인위적으로 결합해 운영해왔다"며 "이에 우리나라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마을공동체 만들기'로 용어를 바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