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물갈이' 정지작업 기류…내주 의원평가 준비 착수
11월 평가 시작…30여명 물갈이 가능성…86그룹 거센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좌진 대상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 설명회를 연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설명회는 의원 평가를 위한 실무 준비를 할 보좌진에게 새로 적용되는 평가 방법과 기준을 알리는 자리다. 

보좌진이 실무 준비를 완료한 이후 실제 평가는 오는 11월 시작된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11월 5∼14일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시행한다. 

의원들이 무작위로 선정된 복수의 동료 의원들에 대한 평가 설문지를 작성한 이후 밀봉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이미 마무리된 중간평가와 이번 최종평가, 12월 초 이뤄지는 지역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평가위는 총선 100일 전인 1월 초 평가를 완료해 현역 의원 중 '하위 20%'를 가리게 된다.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도 이맘때 설치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민주당이 지난 7월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한 공천룰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평가 하위 20%는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의정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진들이 대거 '하위 20%'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갈이의 발판이 되는 셈이다. 

강철규 평가위원장이 이달 초 2년 임기를 마쳐 현재 공석인 위원장 자리에 누가 선임돼 최종평가를 지휘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립적인 인물로 후임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 격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공천을 진두지휘할 이해찬 대표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이미 10여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확정하거나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는 민주당 19대 의원 108명 중 36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물갈이 비율이 33.3%였다. 36명은 불출마 선언 5명, 공천 과정 '컷오프' 10명, 정밀심사 탈락자 9명, 경선 탈락자 11명, 전략지 결정에 공천배제 1명으로 구성됐다. 

21대 총선에서도 30명 안팎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센 물갈이 바람은 3선 이상 중진들에게 향하는 모양새다.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86그룹 인사들 역시 이 바람을 피해갈 수 없다는 말에 당사자들은 강력히 반발하는 분위기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