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명 이상 외국인에 여행정보 제공
  “인천 알릴 절호의 찬스, 월드컵 기다려져”

 `황해와 포옹하고 있는 웅비의 항구도시""가 인천의 첫인상이라면, 이경애씨(28)는 `아름다운 인천인의 첫인상""이라고 할 만하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출구를 빠져나온 외국인들이 처음 얼굴을 맞대는 인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씨의 일터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F출구 정면에 위치한 인천시관광안내소. 이곳에서 그는 밀물처럼 몰려드는 외국인들에 대한 반가움을 박꽃 같은 미소와 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한 목소리로 대신한다. 관광지 쇼핑 숙박시설 안내는 물론 일정까지 꼼꼼하게 점검해 주면서 이씨는 누구보다 바쁘지만 보람있는 하루를 보낸다. 2교대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많게는 하루 500여명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눠야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피곤""이란 단어는 다른 세상 말일 뿐이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걱정반 설렘이 반이예요.” 그런 그지만 요즘엔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월드컵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인천을 찾을 것이고, 그러면 섬세한 상담을 해주기 어렵게 되는 것이 하나의 감정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유창한 영어 구사력과 인천에 대한 박학다식으로 인천과 한국을 세계에 알릴 생각을 하면 어느새 가슴이 쿵쾅거린다. “사실은 다른 5명의 직원들과 인천과 한국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공항 개항일인 지난해 3월29일 처음 이곳에 일터를 튼 이씨는 토박이 인천 신세대다. 영어를 전공한 그는 전 직장 관광회사에선 안내일을 맡았었지만 순수한 관광안내 이외에 허드렛일이 많아 과감하게 직장을 접었다. 이후 인천시와 인천시관광협회가 실시한 공채에 응시, 어렵지 않게 합격했다.
 “제대로 된 외국어 이정표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관광코스, 숙박시설 개발도 필요하고요.”
 이씨는 “외국 관광객들을 될 수 있으면 인천에 붙들어두고 싶지만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며 “시와 관광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투자가 관광도시 인천을 앞당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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