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올해 김 생산량이 2만t으로 역대 생산량을 보이면서 '김 특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성사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내 올해 김(물김) 생산량은 2만1648t으로 지난해(1만7631t)보다 22.8%(4천71t)가 늘었다. 생산면적은 3037㏊에서 3128㏊로 3%(91㏊)가량 늘어난 것에 비해 생산량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기준 화성시와 안산시 시설어장 64곳에서 114개 어가가 물김 양식에 참여했다.
반면 도내에는 물김을 마른김으로 가공하는 시설이 한 곳뿐이라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채취한 물김을 적기에 마른김으로 가공할 수 없어 도에서 생산한 물김의 90%가 충남 등 다른 지역에서 마른김과 조미김으로 가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역 고유의 김 브랜드를 만들고자 화성시 서신면 화옹간척지 일원 2만1767㎡에 '김 특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업비 150억원(국비 75억원, 지방비 60억원, 경기남부수협 15억원)을 투입해 가공공장과 홍보체험장을 갖추는 것으로 이달 중 착공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도 서해안 연안에서 생산되는 김은 조수간만의 차와 하천수 유입에 따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새로 개발한 어장에서 생산돼 시설이 노후화된 다른 지방산보다 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량 증가 등 영향으로 물김 가격이 올해 4월 기준 전국 평균 27.7%가 하락했으나 경기도산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13.6%의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1980년대 후반 화성시 해역에서 시작된 김 양식은 도에서 내수면을 제외한 해면어업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수산품목으로는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
도는 화성 수산식품거점단지가 준공되면 도내에서 김을 직접 가공·유통할 뿐 아니라 웰빙 김 요리 교실, 전통 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돼 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안산시에도 마른김 가공공장을 설립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