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대폭 축소 운영된 가운데 해당 축제가 열린 3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김포시와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또다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허탈감에 빠졌다.
파주시의 경우 하루 800~900여 명의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이 방역초소 85개소에 24시간 근무하면서 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는 지난 2일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 1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파주시 문산읍의 돼지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 농가는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분기(6월 1일 기준)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도내 돼지는 모두 1131만6546마리이다. 이중 도내 살처분 대상 돼지는 총 9만8952마리다.

앞서 인천시는 강화군 내 모든 돼지(돼지농장 39곳, 4만30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번 조치는 인천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해 내놓은 특별 대책이다. 사태가 점점 악화하자 방역 당국은 또다시 일시이동중지명령 기한도 번복해 늘리고,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가 반경 500m에서 3km로 넓히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분주해졌다.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파주에서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고 또 추가로 확산하면서 돼지열병의 진원지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양돈 전문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살처분을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기홍 안기홍양돈연구소 소장은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경기 북부 지역과 인천에만 발생했다. 이는 감염경로가 아직 퍼지지 않는 말과 같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양돈농가들이 질병에 대해 완벽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접촉 차단에 유의하는 것과 함께 소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한돈협회 괴산군 홍용표 지부장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돼지열병 발생 지역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한편,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는 파주시 연다산동(9월 17일 확진)과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파주시 파평면(10월 2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일), 파주시 문산읍(3일), 김포시 통진읍(3일) 순으로 발생했다.

/권용국·김은섭·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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