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높지만 경쟁력 있는 위치 … 지역주민도 적극적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의 인천 청라 유치 과정에서 핵심 쟁점은 부지가격이 될 전망이다.

비수도권보다 평당 가격이 다소 높지만 유치 부지가 수도권 신도시 내 위치한 데다 서울 근접성도 좋아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와 인천경제청이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부지로 선정한 청라 하나금융TI센터 인접 부지의 3.3㎡(1평) 당 가격은 409만원이다. 센터 부지 규모가 약 10만㎡인 것을 감안하면 부지 매입 비용만 약 1200억원대다.

시는 지난 14일 네이버에 안정성과 주변 환경 등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필요한 상세 요건을 담은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자체와 민간사업자 등 96곳이 최종 제안서를 네이버에 냈다. 당초 사전의향서 접수 건수인 136곳보다 40곳 줄었다.

시는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부지 가격이 높은 반면 교통 편리성이 좋고, 청라 하나금융TI센터 등과 인접해 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나들목(IC)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청라 IC, 공항철도가 인근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청라 하나금융TI센터와 가까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 주민의 유치 의지가 높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시와 인천경제청, 서구,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제2데이터 센터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최종 유치 제안서를 작성했고, 지역 주민들도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청라 등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96곳을 대상으로 심사한 뒤 다음 달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교통과 지반 안전성 등 다양한 항목을 골고루 평가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며 "수도권은 교통 편리성이 좋지만, 비수도권도 KTX 등을 이용한 이동 시간을 파악해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