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가고 싶은 섬
[썰물밀물]가고 싶은 섬
  • 김형수
  • 승인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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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논설실장

입추를 맞이한 말복 더위가 숨을 턱까지 차오르게 했다. 지난 주 인천 섬 바닷가 피서가 절정에 이렀다. 인천의 섬들이 하나 둘 연도교를 놓았다. 배를 타지 않아도 가까운 섬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무의도가 영종·용유와 연결되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아름다운 춤사위처럼 보인다는 무의도(舞衣島)가 입도 차량을 제한할 정도로 수도권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는 소식이다. SK텔레콤이 내비게이션 티맵(T map)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무의도는 수도권 인기 피서지였다. 지난달 1190만명의 티맵 이용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이 롯데월드 다음으로 2위 검색지였다. 해운대해수욕장(3위)보다도 많은 사람이 찾은 장소다. 수도권에서도 운전자들이 목적지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을 을왕리해수욕장, 에버랜드 다음으로 검색했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오션월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보다 앞선 검색 장소였으니 얼마나 많은 피서 인파가 몰렸을까를 짐작하게 된다. 인천의 을왕리·하나개해수욕장이 전국 또는 수도권 최고의 목적지로 검색됐다는 결과다. 을왕과 무의는 10년 전(2009년) 개통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를 지나 곧바로 연결된다. 착공 52개월 만에 패스트 트랙으로 건설된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최장 사장교로서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명작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 후 문재인 대통령이 찾았던 송도 솔찬공원 데크가 인천대교 교각 구조물을 만들었던 장소로 남아 있다. 인천은 섬의 도시다. 40개의 유인도와 128개의 무인 군도를 간직한 천혜의 섬 자연환경이 오롯이 숨어 있다. 연안부두 선착장에서 배낭에 코펠을 달고 서해 섬으로 떠나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밤새 통기타 노래에 빠졌던 젊은 시절은 대한민국 장·노년 누구나 한번쯤 겪은 추억일 것이다. 그때 눈에 들지 않았던 서해 낙조가 인천 섬 모든 곳에서 화려하고 오묘하게 붉은 자태를 수놓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느낄 것 같다. 무의도는 '천국의 계단' 세트장, 실미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호룡곡산(246m), 국사봉(230m)의 환상적인 산책로를 찾아나서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인천의 섬이 간직한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동죽, 박하지, 조각공원, 풀치, 심청각, 콩돌, 사곶, 모래사막, 등대, 기암괴석 등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인천시도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인천 섬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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