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친일청산운동'
힘 받는 '친일청산운동'
  • 최남춘
  • 승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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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유무형문화유산 친일잔재 전수조사 진행키로
친일파 시비 철거·일본식 한자어 개정 등 움직임

일본의 경제침략에 친일 문인의 시비를 철거하는 등 경기도 내 지방정부의 친일 청산 운동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생활 속 깊이 뿌리박힌 친일문화 청산을 위해 지역 내 유무형 문화유산으로 대상으로 친일잔재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용역 조사 결과를 토대로 친일기록을 저장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캠페인도 벌이는 등 친일잔재 청산 작업을 추진한다.

연구용역은 경기도에 친일을 목적으로 제작된 유형과 무형의 문화 잔재가 어떤 것이 있는지 전부 조사하고, 이들 유산이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현황도 함께 조사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현재까지 경기도에 남아있는 친일문화 잔재 자료를 수집해 기록하는 작업이다.

더불어 친일문화 잔재에 대한 정의를 확립해 이와 관련한 논란도 함께 정리한 뒤 후속적으로 이를 청산하는 작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천시는 지난 9일 지역내 조성된 문학인 시비(詩碑) 70여개를 모두 조사해 이 가운데 친일 시비 6개를 가려 철거했다. 철거된 시비는 서정주 시비 3개와 홍난파, 노천명, 주요한 시비 각 1개 등 6개로, 부천은 정지용 시인의 '향수', 나태주 시인의 '풀꽃' 등으로 교체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친일 잔재 청산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친일 잔재 청산에 앞장서 왔다"라고 말했다.

이천시는 일제강점기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작성된 지적·임야도의 등록원점(지역측지계의 동경측지계)을 오는 2020년까지 세계가 표준으로 사용하는 좌표체계(세계측지계)로 변환한다. 측지계란 지구의 형상과 크기를 결정해 곡면인 지구의 공간정보(지형·지물)의 위치와 거리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지적·임야도 등 지적공부는 1910년 토지조사사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동경측지계를 사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올해 일제 잔재 청산 효과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조례 제정을 통해 자치법규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일본식 한자어를 일괄 개정했다. 시는 행정안전부의 자치법규 일제정비에 따라 지난달 '일본식 한자어 등 용어 정비를 위한 김포시 조례 일괄개정조례' 제정을 통해 '김포시의회 의원 상해 등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 등 20개 조례에서 사용 중인 일본식 단어 24개를 정비했다.

광명시도 ▲공문서 작성시 일본식 한자어 표현을 순화해 사용 ▲일본식 지명 변경 ▲일본식 한자어가 포함된 조례·규칙 일괄 개정 ▲일본식 회계용어 개정 ▲생활 속 일본식 표현 사용 자제 등의 운동을 통해 친일 흔적을 지울 계획이다.

양주시는 지역에 있는 친일 시설물과 지명 등을 전수 조사해 일본의 잔재 청산을 위한 고유지명 되찾기 운동을 전개한다.

여주, 안산, 포천 등도 친일파 작곡가 김동진이 만든 시가 등의 사용을 중단하고 노래 개정 등에 나섰다.
성남시는 오는 15일부터 웹툰 플랫폼인 다음웹툰에 '독립운동가 33인' 이야기를 연재한다.

은수미 시장은 페이스북에 '100년전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독립운동가 33인의 이야기는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스러운 작금의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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