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중·고등학교들이 특정은행뿐 아니라 지점까지 지정해 고지서를 발송하며 신입생 등록금 징수에 나서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자기편의주의적인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실 신입생들에 대한 등록금 납부는 일반금융기관을 통해 하는 것이 예전부터 고수해왔던 오랜 관행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종전에는 동일 은행일 경우 집과 가까운 어느 지점이든 등록금을 납부하고 영수증을 받아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기에 이번 문제와는 본질의 사안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인천지역 일선 중고등학교들이 이번처럼 중학교는 2일부터 7일, 고등학교는 4일부터 8일까지 등록금 납부일을 정하면서 은행뿐 아니라 지점까지 지정해 고지서를 발부한다는 것은 그 이유야 어찌됐든 너무도 학교 위주의 수납방식이라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학교측은 오는 9일까지 신입생 등록상황을 보고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유를 달지만 이를 볼모로 학부모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은 그 방법이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이 제기한 것처럼 특정은행지점의 수신고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제기될 만하다. 게다가 일부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불편을 줄여준다며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가정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행정실까지 찾아가 납부한다는 자체도 금전사고의 위험성이 가중되는 처지라 더욱 그렇다. 학부모들의 말마따나 인터넷 은행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는 이 때에 이같은 발상은 현실적인 사회환경을 역행하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거부감이 적지 않게 됐다.
 가뜩이나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때다. 교육환경의 질은 불합리한 모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전보다 더 나은 교육행정을 추진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학교를 중심으로 한 일방적 행동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면 학교에 대한 불신은 물론이요 교육의 근본취지와도 크게 동떨어진 처신으로밖에 볼 수 없다.
 교육청이 2차등록기간이 있는데도 불구, 특정은행 지점까지 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견해를 밝힌 것처럼 일선 중·고교가 신입생등록현황을 확인키 위해 은행의 특정지점까지 지정하는 것은 수납자 편의만 고집하는 과도한 수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