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태극무늬 한정판 출시...의류 '광복절 티셔츠' 품절

지난 2일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공식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 달간 이어져 온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제한 조치에 더해 광복절까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일 감정은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본 제품 대신 국산 대체재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에 올라타 '애국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일 제조·유통업계에 따르면 태극기와 무궁화 등을 활용한 제품 출시와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대표 문구용품 기업인 모나미는 광복절을 앞두고 볼펜 'FX 153' 한정판을 내놨다. 볼펜 몸체에는 한글로 제품명을 넣었고 내부에는 태극무늬와 건곤감리 4괘,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 심을 적용했다. 패키지는 4개 볼펜으로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흑·청·적색 잉크로 만들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입은 일본 맥주의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노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 협업한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카스 캔맥주 12개를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무늬 파우치에 담았다.

편의점 업계도 애국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봉오동전투에서 모티브를 얻은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 전투식량 3종을 판매한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과 함께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 관련된 태극기 역사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하고, 독도사랑 에코백 1만1415개를 증정한다.

'애국 마케팅'은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로 주목받고 있는 신성통상의 탑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행하고 있는 리멤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달 초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1만장의 한정 수량 제품은 고객들의 입소문, 불매운동과 맞물리면서 1차 프로젝트(2019년 2월) 보다 2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조기 품절됐다.

최근 온라인 탑텐몰에 맨투맨 티셔츠 3종과 반팔 티셔츠 5종을 재차 내놓았지만 이 또한 상당부분 품절상태다.
인천지역 탑텐 매장 한 관계자는 "지난달 초 출시한 티셔츠는 일찌감치 동났다"며 "광복절 티셔츠 보러 왔다가 온 김에 다른 제품 구매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올해 7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20% 신장했다. 그 이유를 모두 일본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이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10~30대가 주를 이루던 고객층이 최근 40대와 가족 단위로 늘었다"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최근 입점객수도 약 30~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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