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회의 열어 위원장 교체
한국당, 1소위원장직 '욕심'
내년 총선부터 적용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으로 교체됐다. 국회 정개특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 사임과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홍 신임 위원장은 회의에서 "8월 말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며 "불가피하게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공직선거법을 지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명감과 의지를 갖고 합의를 해낼 시기에 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개특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며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선거법과 정치개혁 관련 법들을 통과시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위원장을 맡아온 심 의원은 "자유한국당도 위원장 교체 요구가 수용된 만큼 8월 말까지 합의 처리될 수 있도록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과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향후 정개특위 운영 방향을 놓고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도 개혁 문제를 다루는 정개특위 산하 1소위 위원장직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으면 한국당이 1소위 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는데 이제 소위원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한다"며 "선거법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홍 위원장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장 둘 중 하나를 한국당에 양보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큰 결단"이라며 "소위 위원장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참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